top of page
  • 작성자 사진KaraThersa

Page.2




혹시라도 그 사람이 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오늘은 새벽 늦게까지 잠을 청하지 않았다.


"I am in misery. there ain`t no other who can comfort me~♬"


혼자 창가에 기대 흥얼거리며 그를 기다렸다.


어느덧 시간 바늘은 두 시를 넘겨가고 있었지.

오늘은 오지 않는 건가, 아니면 늦는 건가... 라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 한 번 확인하곤, 침대에 일어나 책상 위에 있는 포스트잇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늘도 좋은 꿈 꾸게 해 줘서 감사해요. 사탕은 선물이에요. 덕분에 행복한 것 같아요...'


아니야, 이건 아닌 것 같아... 쓰던 포스트잇을 구겼다.

수십 번의 포스트잇을 구겨갔을 때즈음, 가장 깔끔하고 부담감 없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구겨진 포스트잇을 모두 쓰레기통에 넣고 침대로 다시 향했다.


침대 옆에 사탕과 '오늘도 좋은 꿈 꾸게 해 줘서 감사해요. 사탕은 선물이에요.' 라고 적힌 포스트잇을 올려두고 다시 몸을 누우려던 찰나, 사탕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이 사탕이 그 사람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침대에 일어나, 여러 종류의 사탕을 챙겨 포스트잇 위에 올려두었다.


그렇게 얼마 안 지나 눈을 감았다.


.

.

.


햇빛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자마자 기지개를 켜곤,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 옆에 두었던 포스트잇과 사탕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사실 눈을 뜨자마자 악몽을 꾸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가 왔다 갔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긴 했었지....


일이 바빠 늦게 온 거라고 생각하곤,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

.

.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끝내고, 어두운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평소와는 똑같이 집으로 귀가하는 길이었지만, 유난히 핸드메이드 소품들을 파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이끌리듯 들어간 가게에는 썬캐쳐, 드림캐쳐 등 여러가지 물건이 보였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달모양으로 된 드림캐쳐였다.

달모양 드림캐쳐가 전시되어 있는 곳에 다가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가게에 나왔을 때에는 달모양의 드림캐쳐를 구매하고 나왔을 때였지.

드림캐쳐가 포장된 봉투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갑자기 그 사람 생각이 났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곰곰이 생각을 하다, 다시 왔던 길을 걸어나갔다.


다시 그 가게로 향해, 똑같은 드림캐쳐를 하나 더 구매하곤 집으로 돌아갔다.


.

.

.


어둑어둑, 밤이 쏟아지고 있었다.

오늘도 시계 바늘은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침대에 앉아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지.


그리고 창문 밖으로 느껴지는 인기척에, 손에 쥐어진 드림캐쳐가 포장되어있는 하얀 종이봉투를 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창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오는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웃어보였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손에 쥐어진 종이봉투를 그 사람에게 내밀었다.


"다른 의미는 아니고, 제 꿈을 책임져 주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생각나서 하나 산 거예요...."


선물 하나 전달하는데, 뭐가 이렇게 민망한 건지.

내 얼굴이 보이진 않아도 귀와 얼굴이 달아오른듯한 기분이었다.



Comments


bottom of page